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 때에는 지켜지지 않을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블로그에 글도 자주 쓰려고 했는데 참 쉽지가 않다ㅎㅎ
정량적 평가를 위한 공부들, 한 가득 쌓여있는 장학서류, 모든 공부와 일이 끝나고 주말과 밤을 이용한 개인 프로젝트, 틈을 내서 논문도 많이 읽어봐야하고, 때로는 자극을 위해 차별없이 다양한 작품들도 감상하고~ 그러다보면 연기처럼 날아가는 아이디어들이 아깝기도 하고 이로 인해 공상하다가 머리가 복잡하면 일에 집중이 안되니까 머리를 깨끗이 비우기 위해 Evernote와 네이버메모에 정리도 하고.. 그런데 정리까지 끝나면 내 에너지가 바닥이 되고 하루를 마감하는데, 글 작성을 위해 억지로 짜내긴 싫으니까 미뤄두고 있다.
개발아카이브, 게임분석, 감상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서브컬쳐장르의 작품들을 써보려고 github블로그 만들 생각이다. 코지마 프로덕션의 작품,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팀펑크 작품들, 외국 게임사들의 작품, 그리고 최근에 빠져있는 사이버펑크 장르까지 아는 사람만 들어오는 블로그.
2022년 12월달에 chatgpt를 처음 써보고 한동안은 무력감을 느꼈다.
어렸을적 부터 영화인에서, 코로나로부터 벗어나며 나만의 작품을 써보고자 게임으로 전환했다. 정말 존경하는 감독님들의 많은 시나리오, 영화들이 코로나때 무너졌다. 앞이 안보였다. 멀티플렉스의 적자는 영화 티켓값을 인상시켰고,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를 줄였다. 나는 영화를 정말 미친듯이 보기때문에 혼자 가는경우도 많지만, 둘이 가도 15,000원~20,000원이었는데 이제는 기본 3~4만원은 줘야 영화를 볼 수 있다. 극장이 뜸해지고 OTT를 찾는 관객만 늘어났다. 국내 탑을 달리는 배우, 제작진도 극장보단 OTT를 향해 달린다.
현생에서 불우한 삶을 살다가 200년 후에 존경받는 예술가이기보다는 팔리는 작품을 잘 만드는 대중예술가로,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좋은 작품을 만드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
컴퓨터 언어는 알파벳과 같다. a,b,c,d,e,f,g를 쓰고 작게나마 돈을 벌 수 있었는데 이제 AI가 그것을 한다. 이제는 a,b,c,d,e,f,g가 아니라 이 알파벳들을 가지고 세계적인 대문호인 제임스 조이스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써낼정도는 되어야 돈을 벌 수 있는걸까.
AI의 뼈대위에서 코드를 리뷰할 정도의 실력과 해당 코드의 승인. 표정 하나 안바뀌고 그럴듯하게 뱉어대는 할루시네이션을 잡아내고 AI에게 잘 질문을 던지고 기획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역량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걸까.
이 시기에 ~한 내용을 구상중인데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플롯에 시나리오를 써줘. 그림도 그려줘. 코드도 짜줘. 최적화 시켜줘. 더빙해줘, 영상 만들어줘. 특수효과 넣어줘. 제안서만들어줘. 번역해줘. 다해줘.
그래서 한동안 깔려죽을것같은 기술발전의 흐름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DALL-E와 스테이블디퓨전, 디스코드에서 미드저니만 끄적여보다가 문득 생각나 확인해보면 관련 AI서비스들이 50개가 넘어갔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것 같은 느낌?
주판 빠르게 튕기는 방법. "야 너 주판 얼마나 잘 튕길 수 있어?" 주판활용능력1급~ 이런거 하다가
컴퓨터활용능력으로 바뀌었는데 이제는 AI활용능력으로 바뀌는걸까.
주판튕기는 사람은 없고 계산기도 안쓰고 컴퓨터나 엑셀을 쓰고 있지 않은가. 기술은 한번 진보하기 시작하면 후퇴하는 일은 없고, 결국 열려버린거.. 아이디어와 기획의 역량을 바탕으로 빠르게 AI를 이용해서 변화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년 전부터 생각하고 느껴왔던 것이긴 하다. 진입장벽이 낮아져서 좋은 점도 있으니까.
하지만 조금 걱정되는 것은현대 과학도 이론이 정립이 되어있는데,이 생성형 AI는 이론이 없다. 그냥 많은 문서를 학습시켰더니 수학도 잘하고 과학도 잘하는데, 왜 잘하는지 모른다. 사람은 3차원만 넘어가서 4차원만 되도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데, AI는 도대체 어느차원에서 이것들을 조작하는 것일까?
- 논문을 AI에게 리비전 시도를 해보니까 엄청 잘하는것 같다...
창의적인 영역은 AI가 침범할 수 없어!! 했는데 사실 생성형 AI잖아. 창의적인 것을 훨~~~씬 더 잘한다. 그 뒤에 올 말을 그럴싸하게 하는 녀석이니까.
뭐 아무튼 올해는 목표에만 집중해 봐야지.작년에는 내비게이션을 안찍고 너무 달렸는데 올해는 내비게이션을 찍었다. 적어도 한 분야에 제대로 된 전문분야를 갖추고 옆으로 뻗어가면 얼마나 멋있는가. T자형 인재가 아닌 ㅡ자형 인재가 되긴 싫다.
언제나 그렇듯 어느 환경에서든 다양한 자극에 나를 노출시키고 항상 뇌를 깨어있게 해야한다.
아. 브랜딩도 하고 로고도 정하고~그런데 어차피 작품 만들고 살건데 빨리 사업자등록 할 필요는 없고,나중에 생애최초 기타 등등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해야하니까!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20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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